짧은 휴가여서,
남는 건 아쉬움뿐입니다..
배부르다고 사양한 마지막 삼겹살 한 점도 아쉽고,
시원한 맥주한잔, 찌릿한 소주한잔 더 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
지하철시간때문에 결과를 끝까지 보고 오지 못했던 야구경기가 아쉽고,
힘이 부처 평소에 다니던 코스보다 일찍 내려온 북한산이 아쉽고,
서울 시내 벗어나, 교외로 나가 바람 한번 쐬지 못했던 게으름이 아쉽고,
지하철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어여쁜 아가씨에게 말 한번 못 건네 본 것도 아쉽고,
즐겁게 이야기나누다가 밤이 깊어 헤어진 사람들이 아쉽고,
잘 살고 있다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고,
웃는 얼굴과 씩씩한 목소리를 주위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고,
그 동안의 그리움과 부재에 대한 죄송함을 어머니, 아버지에게 진솔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
이런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와서 아쉽습니다.
그렇고,
아쉬웁다고, 그리워만 할 수는 없겠죠..
2%의 아쉬운 점이 아닌 채울 수 있었던 98%를 생각하면서 또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쉽다는 기분이 마음 한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지만,
한 편으로는 이 곳에 돌아오니, 이상하게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2주만에 만나는 제 방이 신기하게 편안하고, 반갑더군요..
다시 시작하는 이 곳의 삶이 이상하게도 자연스럽습니다.
불과 어제와 매우 다른 풍경이 생경하지가 않네요..
여러분이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 잘 보았고
저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2%의 아쉬움,
앞으로의 삶에서는 아쉬움을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로 채워봅니다.
마지막 날,
민정이, 영두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늘 출근하던 그 곳으로
늘 출근하던 시간에
쫓기는 기분으로 사무실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로운 마음로 남들의 출근을 바라보며 즐겁게 아침을 먹으니까
참 좋더군요..
그 날이 7월 1일이었죠..
그 날의 아침처럼 살아볼까 합니다.
세상의 박자 놓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그 박자에 나를 다 내 던지지 않으면서,
그 날의 햇살처럼, 그 날의 바람처럼,
그 여유 잊지 않고 살아볼까 합니다.
저녁에 시간이 없다고 하면, 아침이라도 같이 먹고,
온전한 자신의 2시간을 위해서, 4시 40분에 일어나고,
아님, 비록 일찍은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하루를 아침의 상쾌함으로 살아가는
못말리는 아침쟁이들...
와우 빙고!!
13박 14일동안 거두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언제볼까 그 날짜 꼽지 말고,
매일 항상 언제나 소통하며 살아요...
새벽에 눈 뜨는 열정,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몰입, 한눈 팔지 않는 꾸준함이
우리의 소통의 이름이 되겠지요...


